전쟁판이었던 원시시대? 전쟁과 사회



제가 번역한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제목은 <원시전쟁>, 원제는 <War Before Civilization: Myth of the Peaceful Savage>. 

혹시라도 인류의 원시시대가 평화로웠다는 주장을 하는 분들에게는 좋은 반론이 될 것입니다.







링크와 서문으로 책 소개를 대신합니다.


링크:

http://www.yes24.com/24/goods/12993210?scode=032&OzSra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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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서문

 2 세계대전이라는 초유의 대전쟁에서 인간이 보여준 잔학성과 야만성은 실로 형언할 수가 없다. 2 대전중의 야만성은 학계에 크나큰 트라우마로 남았고 학자들은 2 대전중 인간이 보여준 야만성 학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었다이러한 일련의 노력으로 인하여 인간은 원래 평화로웠다는 학설이 대두하게 되었고 수많은 지지자들을 확보하게 되었다.

 

인간의 평화성을 입증하려는 노력은 많은 학자들을 고대와 선사시대로 이끌었고 이들은 다양한 증거를 통하여 인간은 원래평화로웠고 인간은 본능적으로 전쟁을 싫어하며 이는 원시공동체들이 남긴 수많은 고고학적 증거그리고 현재에서 원시상태에서 살고 있는 부족집단의 평화성에 의해서 증명이 된다고 주장하기에 이른다그리고 전쟁은 그러한 선사시대의 평화로움에 역행하는 문명의 산물이라는 것이다물론 인간의 평화로움을 증명하려는 그들의 노력은 가상하기까지 하다그러나이는 서구 인류학계와 고고학계의 자기 최면에 지나지 않는다.

 

유럽과 미국의 선사유적에서는 평화의 증거만 발견된 것이 아니었다수많은 폭력과 전쟁의 증거도 같이 발견되었다그러나 당시 미국의 고고학계와 인류학계의 반응은  마디로 집단적 부정(Collective denial)이었다새로이 발견되는 증거들은객관적인 관점에서 분석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학계의 중진들이 가지고 있던 선입견에 맞추어 해석되었고 그들의 선입견을 재확인해주는 증거로 둔갑되었다.

 

18 미국의  고고학자가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지는 학적인 기만을  이상 보고 있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일생을 현장에서 보내면서 눈에 보이는 증거들을  이상 외면할  없었던 것이다그리고 자신이 보고 듣고 파보았던 모든것을 모아 책으로 냈고  결실이 바로  <원시전쟁> (원제: War Before Civilization  Myth of the Peaceful Savage)이다 책의 저자인 Lawrence Keeley 선사시대 국가라는 것이 등장하기 이전인간이 기록된 역사를 남기기 이전의시대는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단순한 주장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증거사례를 제시하면서 루소(Jean Jacques-Rousseau)이래 일정한 명맥을 유지하고 있던 원시평화론(Theory of Prehistoric Peace) 강력하게 비판한다.

 

역자는  책을 읽기 전까지 스스로 어느 정도 원시평화론에 동조하고 있었음을 고백하고자 한다. <원시전쟁> 역자의 생각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반론을 펼쳐보려고 하였지만 저자인 Lawrence Keeley 제시하는 수많은 증거 앞에서 필자가 품었던 의심과 반론은 힘을 잃었다.

 

그러나  책은 단순히 인간들이 오래 전부터 전쟁을 했다는 단순한 사실을 증명하기 위한 책은 아니다 책은 서양의 군사학계를 양분하는  가지 흐름 전투와 장군(Battles and Generals)관점과 전쟁과 사회(War and Society)관점 중에서전쟁과 사회관점에  있다 관점에 의하면 전쟁이란 해당 사회와 문화의 산물이며 전투는  집단의 사회문화적 요소가표면에 드러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Keeley 역시 전쟁을 수행하는 사회집단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들이 행한 전쟁은 사회상의 반영임을 분명히 한다.

 

 책은 아울러 인류사에 숙명처럼 드리워 있는 전쟁이란 현상  자체에 대한 고찰이다. Keeley 제시하는 수많은 증거들은 원시인들이 싸움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이란 현상이 인간문명에 지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것이다예를 들어 일부 원시평화론자들이 그들의 주장을 증거하기 위하여 내세우는 전쟁에서의 의식 원시전쟁의 특징이 아니라 인류가 행한 모든 전쟁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현상이다 원시와 근현대의 전쟁은 본질적인 의미에서 다르지 않으며 전쟁은 선사와 근현대를 관통하는 인류적 현상임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책을 통하여 Keeley 최종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다. Keeley  책의 마지막장을 통하여인간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전쟁을 해왔지만 인간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임을 밝힌다 생존을 위하여 전쟁을 해왔지만 시대와 사회집단의 성격과 상관없이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은 평화이다전쟁은 기본적으로 불안정과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의미하는데 비하여 주위가 평화로운 사람들은 그들의 일상을 영위하고 미래 계획할  있기 때문이다비록 전쟁에 대한 책을 쓰기는 하였지만 Keeley 밝히고자  것은 역설적으로 어떻게 전쟁을 제어(制御)하고 인류사회를 보다 평화롭게 만들  있을 지의 여부였다.

 

역자의 생각도 이와 같다역자 역시 전쟁을 연구하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그리고  자식들이 사는 동안에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그들이 평화 속에서 그들의 삶을 이어가기 바라는 것은 Keeley 선생과  관점이 다르지 않다 인류사에서 살아온 모든 사람들이 그랬듯이 역자가 선호하는 사회적 상태’ 역시 평화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모두 전쟁에 대해 배우지만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인다.

 

2014 4

역자 김성남


덧글

  • 패스츄리 2014/06/10 16:07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뵙습니다. 책 번역하셨네요. 나중에 읽어보겠습니다.
  • 천랑성주 2014/06/10 17:22 # 답글

    감사합니다. 그동안 잘 계셨지요?
  • 패스츄리 2014/06/10 17:26 # 삭제

    예^^ 잘 지내고 있어요 항상 건강하세요
  • 식용달팽이 2014/06/12 15:45 # 삭제 답글

    전공이 선사는 아니지만, 간만에 흥미를 끄는 책이네요. 위시 리스트에 올려 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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